Vol.11 CODE GEASS Lelouch of the Rebellion(코드기아스 반역의 루루슈)
※본 리뷰는 코드기아스 반역의 루루슈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까발리는 글이므로 2기 최종화를 보지 않았거나 볼 예정인 분들은 읽지 않을것을 권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생기는 피해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그가 바랐던 것은 나나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계

어머니를 잃고, 가장 좋아하던 여동생은 눈과 다리를 잃었다. 따뜻한 위로의 말한마디 해주지 않았던 아버지가 죽일만큼 미웠다. 그러나 당장 할수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다 어느날 C.C.라는 한 여성과의 만남에 의해 루루슈는 전에 없었던 '기아스'라는 막강한 힘을 손에 넣게된다. 머리가 좋았던 그에게 있어서 기아스라는 힘은 천군만마를 얻은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기아스를 이용해 세계를 바꿔 '흑의 기사단'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일본을 구제하는것과 동시에 나나리가 원하던 '상냥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세력을 착실히 늘려나가기 시작한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모른체 항상 싸워왔던 루루슈와 스자크, 방법과 생각은 달랐지만 세계를 바꾸고자 하는 목적은 같았다. 수많은 희생과 전투 끝에 브리타니아에선 에리어11을 행정특구 일본으로 독립시켜 자주권을 준다는 유페미아의 제안이 가결되어 모든것이 잘 해결되나 싶었지만 루루슈와 유페미아가 최후의 협상을 위해 단둘이 얘기를 하던 도중 루루슈가 무심코 했던말인 '일본을 죽인다면'에 기아스가 걸린 유페미아는 일본인을 학살하게 된다.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도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루루슈는 유페미아를 스스로 죽일수밖에 없었다. 유페미아의 존재로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었던 니나 같은 캐릭터와 언니인 코넬리아, 유페미아를 좋아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슬픔에 잠긴다. 마지막에는 스자크가 그렇게나 싫어했던 제로가 자신과 가장 친한 친구인 루루슈였다는걸 알게 되면서 코드기아스 반역의 루루슈(이하 코기)의 첫번째 이야기는 막을 내렸다.


다시 시작된 반역

C.C.에 의해 기억을 되찾은 루루슈는 다시한번 흑의 기사단의 제로로서 모두를 이끄는 수장이 된다. 이번에는 잘 되는듯 싶었으나 아버지와 형의 방해로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전부 잃고야 만다. 나나리(프레이아로 죽은줄 알았을때), 로로, 샤리, 흑의 기사단까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던 루루슈는 자신의 머리와 기아스의 힘으로 끝끝내 형과 아버지를 비롯한 모든것을 굴복시키고 세계의 정점에 서게된다.

전 세계가 자신을 분노하고 증오하며 2개월이 시간이 흐른 후 제로의 가면을 쓴 스자크에 의해 전세계 사람들의 증오와 분노를 짊어지고 브리타니아 99대 황제 루루슈 비 브리타니아는 가장 좋아하고 사랑했던 여동생 나나리의 곁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닮은꼴 캐릭터, 라이토와 루루슈

코기라는 작품을 보면서 주인공인 루루슈는 데스노트의 라이토와 여러면에서 닮았다고 느꼈다. 수려한 외모부터 시작해서 빠른 머리회전과 상황판단능력,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설령 자신의 가족이라 할지라도 이용가치가 있다 싶으면 끝까지 이용하는 용의주도함, 세상을 내손으로 바꿔보고자 하는 의지 등 두 작품의 배경이나 설정만 달랐지 캐릭터 자체는 거의 똑같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다만, 결정적인 차이점은 라이토가 세계의 정점에 서서 모든것을 원하는대로 주무르는 신(神)이 되길 희망했던 반면, 루루슈는 세계를 바꾸고자 했던 의지는 라이토와 같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여동생인 나나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바랐던 것이다. 이 둘이 죽게된 경위도 꽤 많은 차이가 보이는지라(라이토는 타인에 의해 강제적으로 죽었고 루루슈는 자신이 죽기를 자처했다) 닮은꼴 캐릭터라도 작품에 따라 이렇게도 달라질수 있구나 하는걸 생각하면서 꽤 재밌게 감상했다.


루루슈의 목적은 절반의 성공?

루루슈는 자신이 의도했던대로 세계를 바꿨다. 자신의 목숨을 대가로. 다만, 루루슈가 세계를 바꾸는것 자체로 끝이 아니라 바뀐 세계에서 나나리와 같이 오래도록 살고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제로 레퀴엠은 그 누구도 아닌 제로(스자크)에 의해 자신이 죽음으로써 완성되기에 슬퍼하는 여동생을 뒤로하고 떠날수밖에 없었다. 루루슈의 바람이었던 나나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들었지만 오라버니와 같이 있고싶었던 나나리의 바람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최종화를 보기전부터 죽을것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직접 보게되면서 생기는 착잡함은 말로 표현할수 없었다. 결과론적으로 하는 말이지만 그냥 루루슈와 나나리 남매가 외딴곳의 시골에서 일생을 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여운을 남기지않는 깨끗한 결말이었다.

차라리 욕좀 먹더라도 루루슈가 세계를 지배한 상태로 끝나서 나나리와 함께 오래도록 살았다는 결말이었다면 좋겠다는 일부 팬도 있지만 이미 끝난걸로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기에 필자는 다른사람이 뭐라고 하던 코기의 결말에 충분히 만족했다는 말을 하고싶다.


떡밥은 떡밥으로 끝나야한다

최종화가 방영된후 C.C.와 함께 등장한 마부가 사실은 루루슈였다든지로 시작해서 루루슈 생존설까지 최종화의 엔딩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필자 입장에서는 루루슈가 살아있다는 반전으로 TV판 3기나 OVA에서 루루슈가 나온다 할지라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코기라는 작품은 2기 25화에서 루루슈가 죽게되면서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졌다. 허전함 감이 없잖아 있으나 3기를 무리하게 만든다고 해서 지금같은 깔끔한 결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루루슈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들의 후일담 등을 다룬 외전이나 OVA 같은건 환영하지만 '사실은 C.C.와 같이있던 마부가 루루슈이고 이제 불로불사의 몸이 되었다' 라는 식의 뻔한 반전을 담은 후속작을 만들어봐야 반길 사람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박수칠때 떠나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팬들은 기억한다. 루루슈의 반역을...

화제의 중심에 있는 작품이 종영됐을때 많은 얘깃거리가 나오는데 코기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니코동에서 누군가 말한 <世界で一番やさしい噓つき> <平和と明日を求めた魔王>(주1)은 루루슈를 말하는데 있어 꽤 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

주1: 세계에서 가장 상냥한 거짓말쟁이, 평화와 내일을 원했던 마왕

필자가 루루슈를 표현하자면 이런걸로 하고 싶다. <세계보다 여동생을 좋아했던 패륜아> 어찌됐든 루루슈는 죽었지만 코기를 좋아하는 팬들이 있는한 언제까지고 그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오래도록 회자될것이다. 다른 캐릭터들과 함께...

아아, 나는...세계를 파괴하고 세계를 창조했다.

ルル-シュ·ヴィ·ブリタニア/Lelouch Vi Britannia(2000-2018)




 Profile ホシノ=ルリ
개인적으로 코기가 일반적인 로봇물처럼 로봇끼리 치고박는 전투가 주가 됐다면 이만큼 화제에 오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종화를 보고난후 루루슈가 죽게되는 부분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까지의 막바지 부분을 10번이 넘도록 보고 또 봤다. 코드기아스 반역의 루루슈는 정말 재밌었고 일주일이 기다려지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코기 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듯
by ホシノ=ルリ | 2008/09/30 02:01 | A급 점퍼(리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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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요르다 at 2008/09/30 02:49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를르슈라는 캐릭터가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게 좋았고, 그리고 안타까운 결말이었죠. 어느 분 말마따나, 그래도 파란 하늘이었고, 여동생 옆이었기에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습니다만.


제로 레퀴엠의 순간에 를르슈의 뜻을 안 인물들의 표정 변화가 특히 더 가슴을 후비더군요. 어떻게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 가슴에 대못만 박고 떠난 나쁜 녀석일지도...
Commented by 샵솔 at 2008/09/30 03:57
최종화는 아직 안봤지만, 슬슬 봐야할듯
Commented by ホシノ=ルリ at 2008/10/11 06:12
요르다님- 이렇게 끝나서 다행이긴 한데 막상 끝나니까 너무 아쉬워서라도 떡밥 수습용이나 후일담을 담은 OVA가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건슬링거님- 너무슬픈 최종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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